개인정보권리 침해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대폭 수정 촉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 이은 또 다른 금산분리 허물기이자, 빅테크 특혜법

소비자를 위한 신문 | 입력 : 2021/04/19 [20:14]

통과를 앞둔 전자금융거래법 일부 개정법과 관련 경실련인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 미적용, △금산분리 원칙 훼손, △개인정보 권리 침해, △지역 금융 공공성 악화 등 상당히 큰 문제점 등을 내포하고 있어 대폭 수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에선 윤관석 의원(위원장)이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심사 중이다. 해당 법안에 대해 금융위원회(금융위)까지 나서서 개정작업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이 개정안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시장의 확장에 따라 디지털금융의 혁신, 안정, 경쟁, 이용자 보호 등에 발맞춰 대응하기 위해 현행법을 보완하려는 취지로 알려졌다.

 

주요 골자는 △종합지급사업자와 지급지시전달업자 신규 사용권 도입, △현행 전자금융업 규율체계 개편 및 최소자본금 등 진입 규제 완화, △이용자예탁금 보호 및 이용자 보호 체계 마련, △비대면 거래에 대한 금융회사 등의 책임 강화 및 이용자 협력의무 부과, △국내외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에 대한 관리·감독체계 마련, △대금결제업자 후급 결제 허용, △금융보안 원칙 및 안전성 확보 의무 명확화 등이다.

 

이에 경실련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폭 수정할 것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계좌 발급, 선불 충전과 이체 등의 수신업,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결제도 가능한 사실상의 “금융업자”로서 동일기능·동일규제의 적용받아야 하는 것은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금융업자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네이버·카카오·토스와 같은 빅테크 기업과 핀테크 업체들에 대해서도 유사 수신업과 신용카드와 같은 후불결제 등 기존의 금융업을 허용하고 있어 종합지급결제사업자는 전형적인 금융업자에 해당한다. 그러나 해당 개정안은 이들 빅테크 기업을 금융업자로 간주하지 않음에 따라 은행법,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각종 금융규제를 배제하고 있어서 빅테크 특혜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둘째,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이 또 다른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하려는 개정안으로서 금융사고의 발생가능성이 크다. 고객자금의 부실한 관리로 인해 금융소비자 피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 정부와 여당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통해 이미 은산분리 원칙과 같은 건전성 규제를 한차례 허물어뜨려 시스템리스크만 가중했고 핀테크 혁신성장 정책에도 실패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나머지 금산분리 원칙마저 또 훼손하려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빅테크 등 종합지급결제사업자에게 요구하는 최소자본금도 200억 원으로 턱없이 낮은 데다가, 이에 상응하는 건전성 규제도 없이 ICT 산업자본 둘에게 금융업까지 개방하여 금산분리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발생하는 금융사고로 인한 피해는 또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고작 “30만 원” 때문에 핀테크 규제혁신을 가로막고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는 것은 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셋째, 전자지급거래청산기관은 “그 범위가 불명확”한 전자거래와 관련하여 동의 없이도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그 목적도 내용도 불명확한 현 정부의 데이터댐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개인정보의 주체인 시민들이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이용목적 외의 다른 사업으로 확대·이용할 수 있어서 광범위한 개인정보 권리 침해가 우려된다. 금융위는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전자금융거래법령 등 개정 방향 통해 전자지급거래청산기관인 금융결제원의 금융결제정보를 빅데이터를 통해 민간에 개방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금융위가 추진하려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방향은 소비자가 이용한 빅테크 기업들의 민감 거래정보와 개인정보를 한곳에 집중시켜 수집·가공된 빅데이터의 내용, 목적, 처리 과정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넷째, 금융 공공성 강화 및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금융업의 많은 규제는 지역 금융의 공공성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지역 금융은 지역경제에 재투자 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통해 우리 경제 전체는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것이다. 해당 전자금융거래법이 개정될 경우 경제주체의 소비대상과 지급의 참여 기관, 지급수단, 결제시스템의 구성방법과 적용 범위, 자본력에 따라 빅테크 기업을 통한 지역 자금의 유출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지 않다.

 

일례로, 지역 자금의 유출을 막기 위해 최근 코로나19 재난기금의 사용처에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유통상점이나 프랜차이즈를 배제하고 지역 내 소비로 한정했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이에 따라 지급 참여 기관을 지역은행이나 지역 금융으로 한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급수단에서도 지역 화폐나 지역 상품권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토록 하기도 했다. 또 결제시스템에서도 기존의 은행 망을 이용하느냐 오픈뱅킹 등 개방형 금융결제망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금융산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만약 해당 개정안에 따라 핀테크·빅테크 업체가 지역자금을 잠식해 나갈 경우, 항후 지역경제 내 서민금융과 금융약자에 대한 보호역할이 축소되고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지방은행의 지역재투자 등 지역금융의 공적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그 결과, 지역자본의 외부유출로 인해 지방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지역재투자 기능이 약화, 지역불균형이 심화돼 지역 내 일자리 감소로도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경실련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의 역할 중 하나는 우리의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이 새로운 전자금융거래를 통한 공공성 강화는 물론,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자본의 건전성 유지, 개인정보보호를 준수토록 법제도를 정비하고, 반대로 그 부작용에 대해서는 엄격한 법안심사를 통해 규제 완화를 저지토록 하는 역할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윤관석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종합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이처럼 예상되는 문제들을 막을 수 있도록 독소조항들을 대폭 수정을 하던지, 폐기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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