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영양성분 표시·원산지표기 등 엉망

영양성분, 원산지표시, 알레르기 표시제도 등 개선 필요

소비자를 위한 신문 | 입력 : 2019/11/21 [16:56]

지난 2011년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다량의 방사성물질이 누출돼 2014~2019년 7월까지 일본 농·축·수산물 중 방사능 기준치(㎏당 100㏃)를 초과한 건수는 1,894건 집계됐다. 특히 태풍 ‘하기비스’에 의한 폭우로 방사능 폐기물이 유실됐으나 상황파악도 못 한다는 뉴스를 접하며 일본 등의 수입수산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소비자주권 시민 회의<약칭 소비자주권>는 정책당국에 소비자 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소비의 선호도가 높아 매출액이 급성장하는 있는 어류의 살을 채취・가공한 어육 살에 염, 당류, 인산염 등을 가한 연육이 원재료인 어묵 제품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실태’와 ‘건강 위해 영양성분’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하나로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시중 마트에서 구매 가능한 제품으로 7개 판매제조사 36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표시한 제품 한정), HACCP 표시 여부, 보존료 사용 표시 여부, 원재료 연육 함량 및 원산지표시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제품은 ㈜사조대림 8개, ㈜사조오양 1개, CJ제일제당(주) 5개, ㈜동원F&B 6개, 풀무원 5개, 한성 수산식품㈜ 2개, 삼진식품㈜ 9개 등이다.


소비자주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36개 제품 중 21개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를 하고 있었고, 15개 제품은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판매사별 미표시 제품은 조사대상 7개사 36개 제품 중 5개사 15개(42%)로 집계됐는데 △㈜사조대림의 ‘쫄깃한 어묵’, ‘얇은 사각 어묵’ △㈜사조오양의 ‘부산 어묵 상천’ △CJ제일제당(주)의 ‘삼호어묵’ △㈜동원F&B의 ‘안심유야채어묵사각’ △삼진식품㈜의 제품은 ‘어부의바 오징어맛’ 1개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제품 전체가 미 표시였다.  ‘특낙엽어묵’, ‘오징어볼어묵’, ‘두툼해물네모’, ‘딱한끼어묵탕(순한맛)’, ‘야채네모’, ‘해물찌짐이’, ‘풍성한모듬어묵’ 등이다.


5개사 15개 제품이 영양성분 표시를 하지 않는 이유는 “영양성분 의무 표시”를 규정 한 국민영양관리법이 2010년 제정,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묵 제품의 경우 식품위생법 시행령(제21조 제2호에 따른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영업자가 제조·가공하는 식품)에서 “영양성분 의무 표시 제품” 대상에서 제외해 놓고 있기 때문으로 따라서 제조사별로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1개 제품의 평균 총내용량 486g을 기준으로 영양성분 평균 함유량을 조사해 본 결과 나트륨과 단백질 함유량이 1일 권장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음. 나트륨은 4,870mg으로 1일 권장기준치 2,000mg 대비 244%나 높았으며, 단백질도 63g으로 1일 권장기준치 55g 대비 115% 높게 나타남. 나머지 열량이나 탄수화물, 당류, 지방, 콜레스테롤 등은 1일 권장기준치 대비 24%~54%에 머물러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나트륨 성분의 경우 △한성 수산식품㈜의 ‘맛있는 칼칼하게매운탕(100g당 나트륨 1,500mg)’, △한성수산식품㈜의 ‘맛있는국탕용(100g당 나트륨1,290mg)’, △풀무원의 ‘부산어묵채소사각(100g당 나트륨1,260mg)’, △㈜사조대림의 ‘선종합2(100g당 나트륨1,210mg), △㈜동원F&B의 ’바른어묵시원한어묵탕(100g당 나트륨1,160mg), 부산어묵 별미종합(100g당 나트륨1,030mg)‘ 등의 제품도 100g당 기준으로 했을 경우 1일 기준치 대비 75% ~ 52% 사이로 나트륨 성분이 나타남. 어묵 특성상 내용량 전체를 섭취하지 않는다하더라도 100g정도 소량만 섭취해도 1일 기준치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총 내용량으로 다시 계산했을 경우 △한성수산식품㈜의 ‘맛있는 칼칼하게매운탕(총내용량 230g, 나트륨3,450mg)’, △한성수산식품㈜의 ‘맛있는국탕용(총내용량230g, 100g당 나트륨2,967mg)’, △풀무원의 ‘부산어묵채소사각(총내용량180g, 100g당 나트륨2,268mg)’, △㈜사조대림의 ‘선종합2(총내용량 1,000mg, 나트륨12,100mg), △㈜동원F&B의 ’바른어묵시원한어묵탕(총내용량398g, 나트륨4,617mg), 부산어묵 별미종합(총내용량350g, 나트륨3,605mg)‘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이처럼 어묵 제품도 나트륨 성분 함량이 높아 문제가 되는 것으로  정부가 나트륨 저감화 정책을 지난 ‘12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나 가공식품 제조사의 협조와 강력한 규제수단 없이 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산지표시 관련하여 조사대상 어묵 36개 제품 모두 원재료인 연육의 원산지표시는 되어 있었으나 일부 제품의 경우 원산지표시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과 같이 원산지명을 확정하지 않고 ‘등’으로 표시를 하고 있거나 단순히 ‘외국산’으로만 표시하고 있어 원산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문제점이 발견됐다.


삼진식품㈜의 경우 ‘어부의바 오징어맛’외 8개 제품 모두 단순하게 ‘외국산’이라고만 표기하고 있다.


㈜사조대림의 어묵 전골 등 3개 제품, CJ제일제당(주)의 삼호어묵 등 2개 제품, ㈜동원F&B의 바른어묵시원한어묵탕 등 2개 제품 등이 원산지 표기에 복수의 국가와 함께 ‘등’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불분명한 표기는 원재료의 생산지 표시는 매우 중요한 핵심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독소조항으로 인해 기인한 것임. 현행 해양수산부 고시인(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 요령)에 ‘복합 원재료를 사용한 경우 원산지 표시대상’은 국내에서 가공한 복합 원재료의 경우 배합비율이 높은 두 가지 원료의 원산지만 표시하고, 이 경우도 원료의 배합비율이 98% 이상이면 한 가지만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어묵 제품 같은 경우 연육은 여러 종류의 어종을 사용 가공 사용하는데 산술적으로 배합비율이 높은 두 가지 원료의 원산지표시만 하도록 한다면 표시목적의 실효성이 없다 할 것이다.


‘원료 원산지가 자주 변경되는 경우’ 원산지 표시제도 또한 원료의 원산지가 최근 3년 이내에 연평균 3개국 이상 변경되었다거나, 최근 1년 동안에 3개국 이상 변경 등 했을 경우 국가명을 3개국 이상 함께 표시하거나, ‘외국산(국가명은 ○○에 별도 표시)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원료의 원산지 국가가 최근 3년 이내에 연평균 6개국을 초과하여 변경된 경우나 정부가 가공원료로 공급을 한 경우, 최근 3년 이내에 연평균 3개국 이상 변경된 경우 해당 원료의 원산지를 ’외국산’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해 원산지를 사실상 알 수 없도록 만들어진 제도로 소비자의 알 권리 침해하는 유명무실한 제도라 할 수 있다.


어묵은 HACCP 의무적용 대상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품은 표시하고 있지 않았다. 조사대상 36개 제품 중 32개 제조사는 모두 표시를 하고 있었지만 △풀무원의 4개(‘채소사각어묵, 맑은어묵전골, 도톰한사각어묵. 진한어묵전골’) 제품은 HACCP 인증마크가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풀무원 홍보실에서는 "해섭 인증을 받는 것과 제품 패키지에 인증마크를 표기하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으며, 해섭 인정을 받는 것은 의무이나 인증마크를 표기하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풀무원의 전 제품은 모두 해섭인증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HACCP 표시제도는 식품 제조·가공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제도로서 원료에서 최종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위해요소를 과학적으로 중점관리 하는 위생관리 시스템으로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보존료는 식약처의 식품공전 어육가공품류로 분류된 어묵 제품의 경우 “규격에서 ‘소브산, 소브산칼륨, 소브산칼슘’ 이외의 보존료가 검출되어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조사대상 36개 제품 중 △23개 제품에서는 보존료 ‘소브산칼륨’을 사용하고 있으며, △㈜사조오양의 ‘부사어묵 상천’은 ‘소르빈산칼륨’의 보존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12개 제품은 보존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어묵 제품에 대한 ‘영양성분 의무표시제’를 도입하여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야 하고 △어묵 등의 식품에 대한 원재료와 원산지표시 등 ‘식품표시제도 전면적 개선’을 통해 소비자 관점에서 법규 제도의 혁신을 추진할 필요 있으며, 제도의 미비로 인한 혼선을 초래한다면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물론 그 피해는 소비자나 생산자 모두에게 그 피해가 돌아갈 것이므로 관계 정책당국은 부처 간의 권리 주장을 위한 제도를 양산하기보다 각 부처 간 흩어져 있는 혼선된 제도를 신속하게 정비하여 소비자 권리보장과 국민건강에 보탬이 되는 제도개선을 통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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