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대군 묘역” 정비 18년 만에 전면개방

출입제한 ‘양녕대군 이제 묘역’ 3년 준비작업 27일부터 무료 개방

소비자를 위한 신문 | 입력 : 2018/04/26 [16:57]

지하철 상도역에서 국사봉터널 쪽으로 가다보면 굳게 닫힌 문 하나를 만나게 된다. 조선 태종의 맏아들이자 세종의 큰형인 양녕대군(1394∼1462)의 묘와 사당이 모셔진 ‘양녕대군 이제 묘역’(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1호)이다.


서울시와 동작구가 마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자원이지만 2000년 이후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출입이 제한돼왔던 ‘양녕대군 이제 묘역’(동작구 양녕로 167, 15,281㎡)을 시민 휴식·문화·교육공간으로 18년 만에 전면 개방한다. 27일(금)부터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주민의견 수렴, 문화재 보존과 주민안전을 위한 방재시스템 구축, 묘역 내 보행길 정비, 편의시설(벤치 등) 설치 등 3년여 간의 준비작업을 마무리했다.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17시 무료로 개방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화재 정비 및 관리를 위해 휴관한다.


사당 안에는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의 위패가 모셔져 있고 양녕대군의 친필인 숭례문 현판의 탁본과 정조가 지은 지덕사기 등이 있다. 양녕대군의 묘소는 사당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양녕대군의 사당(지덕사)은 숙종 1년(1675년)에 임금의 명에 의해 세운 것으로 원래 숭례문 밖에 있던 것을 1912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놓은 것이다. ‘지덕’이란 인격이 덕의 극치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세조가 친히 지은 이름이다.


양녕대군은 세자로 책봉됐지만 폐위되고 동생인 충녕대군(세종)이 세자로 책봉돼 왕위에 오르자 전국을 유랑하면서 풍류를 즐겼다. '숭례문(崇禮門)'의 현판 글씨를 직접 썼을 정도로 글씨와 시에도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양녕대군 묘역 개방과 함께 인접한 국사봉의 산책로와 접근로를 정비하고 양녕대군 묘역~국사봉~상도근린공원을 잇는 총 길이 3.3km의 ‘역사 테마 둘레길’도 연내 조성 완료된다.


1단계로 국사봉 입구·접근로 및 등산로 정비(2.4km)를 우선 시행하고 2단계로 마을내부에 골목길 녹지·꽃길 조성(900m)을 통해 산책로를 완성한다.


서울시는 ‘역사 테마 둘레길’ 조성이 마무리되면 양녕대군 묘역과 둘레길을 연계한 문화해설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 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어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양녕대군 묘역이 전면 개방되기까지는 주민들의 의지와 노력이 컸다. 묘역이 있는 동작구 상도4동 일대는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74만5,101㎡)으로, 활성화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들이 직접 양녕대군 묘역을 개방해 명소화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주민협의체와 양녕대군 묘역 소유자인 재단법인 지덕사가 협의한 끝에 2016년 4월 개방이 최종 결정됐다.


‘동작구 상도4동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2014년 12월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주민역량을 키우기 위한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진행했으며, 주민협의체가 마련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이 작년 7월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총 100억 원(시 90억, 구 10억 원)을 투입해 10개 마중물 사업을 추진한다. 양녕대군 묘역 개방과 역사 테마 둘레길 조성은 10개 마중물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다.


한편, 양녕대군 묘역의 소유자인 재단법인 지덕사는 이날 19시부터 ‘봄 향기 벗과 함께’라는 제목의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번 양녕대군 묘역 개방은 그동안 주민 접근이 어려웠던 공간을 시민공간으로 전면 개방을 이끌어낸 주민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로서 그 의미가 크다”며 “단순히 개방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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