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 제품에 대한 소비자불안 급증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환불·피해 보상에 대한 지침과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소비자를 위한 신문 | 입력 : 2015/04/24 [16:50]

지난 22일 한국소비자원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제품 32개를 검사한 결과 겨우 3개 제품에서만 실제로 백수오가 검출되었고, 나머지 29개 제품은 이엽우피소를 사용하였거나 백수오 원료가 확인되지 아니하였다고 한다.

 

백수오는 최근 갱년기 장애 개선, 면역력 강화에 항산화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지면서 특히 중장년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백수오의 재배면적은 20129ha에 불과하였으나 2013년에는 40ha4.4배 급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의 2013년 생산액은 2012(100) 대비 7(704) 이상 증가했으며, 조세일보의 201416일자 보도에 의하면 백수오 제품군의 전체 시장규모는 약 3,000억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서 충격적인 것은 조사대상의 65.6%21개 제품에서 백수오 대신 인체에 해로운 이엽우피소를 사용하였고, 또 제품 가공 방식으로 인하여 원료의 유전자 검사가 불가능한 8개 업체 중 6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사실이다.

 

이엽우피소는 넓은잎큰조롱의 뿌리로 은조롱의 뿌리인 백수오와는 전혀 다르다. 이엽우피소는 간독성·신경 쇠약·체중 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보고가 있고, 식품원료로서의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없다. 소비자들은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백수오 제품을 구입하였는데,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이엽우피소를 섭취하게 된 것이다. 또 문제의 내츄럴엔도텍이 공급한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 중에는 식약처에서 인증한 건강기능식품도 포함되어 있어, 식약처가 건강기능식품을 인증해놓고 사후 품질관리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자발적 회수·폐기 조치를 권고하여 23개 업체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하고 있고, 또 자발적 회수·폐기를 거부한 내츄럴엔도텍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과 답답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이나 식약처에서 조차 현재 판매 중인 백수오제품은 구입해도 되는 것인지, 문제가 있는 제품은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또 이미 복용한 경우에는 어떻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하여는 아무런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현재 섭취하고 있는 제품에 대한 위해가능성이 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은 매우 큰 소비자혼란과 불안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정부의 공식적인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이 없으니 현재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상담실에는 백수오 제품에 대한 환불과 피해 보상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단체에서는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이 소비자원의 검사한 품목인 경우 그에 따라 판매자에게 환불을 요청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이 소비자원이 조사한 품목에 없는 경우에는 명확한 답을 하기 어려워 혼란이 커지고 있다.

 

백수오 같은 식품은 어쩌다 한 두 번 먹는 것이 아니라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 년 동안 장복하는 경우도 있다. 또 이엽우피소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간독성이나 신경 쇠약은 그것이 해당 제품을 복용해서 발생한 질환이라고 쉽게 알아차리기도 힘들다.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사실과의 제품 사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려워 사실상 적절한 배상을 받기도 어렵다.

 

지금도 인터넷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수많은 백수오 제품이 판매중이다.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지 못한 소비자는 여전히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백수오 원료를 사용하여 좋은 제품을 만든 생산자는 덩달아 피해를 보고 있다. 관계당국의 광범위한 제품 조사가 필요한 이유다. 다행히 식약처는 해명자료에서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식품제조·가공업체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와 그에 따른 후속 조치가 늦어진다면 그만큼 소비자의 피해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국은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어떻게 환불을 할 수 있고, 또 어떻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지 지침과 가이드라인을 하루 속히 제시하고, 일부 제품을 선별할 것이 아니라 판매중인 전제품에 대한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여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하여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본회에서는 향후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후속조치를 보면서 장기섭취로 인한 소비자 피해 여부에 대한 상황을 파악하여 손해배상 청구 등 소비자피해 구제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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